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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새로운 가치를만들어내는 과정은그 자체로큰 의미를 지닙니다(2026년 6월호)

  • 5월 28일
  • 4분 분량

2026년 6월호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에서는 바임(Vaim)의 김근풍 대표를 모셨습니다. 김 대표께서는 서강대학교 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이노테크메디칼 대표이사와 리젠바이오텍 부사장을 역임 했으며, 생체적합성 및 생분해성 고분자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미용 제품 ‘쥬베룩’을 개발한 바임을 창업하여 현재 경영을 이끌고 계십니다.

[모더레이터: 김형준 교수(한양대학교 화학과)]

 


Q1. 화학 세계 독자들에게 쥬베룩을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피부에는 히알루론산(HA)과 같은 성분이 존재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물질이 점차 감소하고, 그 결과 피부 탄력이 저하되고 주름이 형성됩니다. 기존 HA 필러는 이러한 감소 부위를 물리적으로 채워주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반면, 쥬베룩은 단순히 수분을 보충하는 히알루론산 필러와 달리, 주성분인 PDLLA(Poly-D,L-Lactic acid)를 통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피부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름 개선과 흉터 치료뿐만 아니라 피부 보습, 윤기 개선, 나아가 피부 조직 재생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Q2. 당시 “피부 주름 개선 문제는 기술적으로 풀 수 있다”라고 판단하신 근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주름 개선을 위해 기존의 화장품처럼 피부 표면에 도포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사기를 통해 유효 물질을 피부 내부에 직접 전달하는 접근을 구상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자의 크기가 중요했으며, 약 60μm 수준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입자는 체내에서 외부 물질로 인식되기 때문에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장기간 잔존할 경우 1~2년 이후에도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되는 효과를 요구하고 있었고,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히알루론산 필러는 체내에서 비교적 빠르게 분해되어, 효과가 6개월 이전에 감소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고분자를 활용해 조직 형성을 유도하는 방식을 고안하였고, 동시에 입자 제조 공정과 관련된 특허가 이미 광범위하게 존재했기 때문에, 기존 방식을 그 대로 적용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이에 따라 과립형태의 고분자를 파우더로 제조하는 새로운 공정을 설계하였습니다. 이 과정에 적용된 화학 원리는 비교적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이를 실제 제조 공정으로 구현한 사례는 당시 존재하지 않았고,이러한 점에서 해당 기술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Q3. 폴리-D,L-락트산(Poly-D,L-Lactic acid, PDLLA)를 핵심 소재로 선택하신 배경을 화학적 관점에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다른 후보 소재들과 비교했을 때 PDLLA가 제공하는 결정적 차별점은 무엇이었는지도 함께 여쭙고 싶습니다.


제품의 이상적인 지속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설정한 뒤, 이에 적합한 생분해성 고분자 소재를 비교·검토하였습니다. 폴리락트산(PLA) 계열에서는 폴리-L-락트산(PLLA)과 폴리-D,L-락트산(PDLLA)이 주요 후보였으며, 이 외에도 폴리-L-글루탐산(PGA), 폴리카프로락톤(PCL), 폴리디옥사논(PDO) 등 다양한 고분자가 함께 검토해 보았습니다.

각 소재는 분해 속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고, PGA와 PDO는 수주에서 1개월 이내로 빠르게 분해되는 반면, PLLA와 PCL은 2년 이상 체내에 잔존하는 특성을 가졌습니다. 이처럼 분해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효과 지속성이 부족하고, 반대로 너무 느리면 장기 잔존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었고,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약 6개월에서 1년 수준의 적절한 분해 특성을 가지는 PDLLA 가 가장 적합한 소재로 판단되었습니다.

이후 수행된 동물시험에서도 이러한 판단이 일관되게 확인되었으며, 최종적으로 PDLLA가 핵심 소재로 선정되게 되었습니다.

 



Q4. PDLLA+HA 조합에서 HA는 단순한 캐리어를 넘어, 어떤 기능적 역할을 하는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 니다.


주사기를 통해 입자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를 운반할 수 있는 캐리어가 필수적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카르복시메틸셀룰로스(CMC)가 널리 사용되며, 제약 분야에서 흔히 활용되는 재료입니다. 그러나 과거 경험상 CMC는 세포와 상호작용할 때 일시적으로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고, 비록 시간이 지나며 회복되더라도 보다 적합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히알루론산(HA)을 캐리어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였습니다. HA는 인체에 본래 존재하는 물질로 생체 적합성이 높고, 기존 필러에서도 널리 사용되어 온 만큼 안전성이 검증된 재료입니다. 다만 구조 형성을 위해 가교결합된 HA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본 접근에서는 가교되지 않은 HA를 캐리어로 활용하였고, 이는 HA를 구조체가 아니라 전달 매체로 기능하도록 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주입 초기에는 HA가 입자를 운반하고, 이후 가교되지 않은 HA는 비교적 빠르게 분해되고, 그 과정에서 입자 주변으로 세포가 유입되고, 최종적으로는 해당 부위가 자연스러운 조직으로 재구성되는 것을 목표 로 합니다.

 

 

Q5. ‘망상(reticular) 혹은 다공성 구조’가 바임의 중요한 차별점으로 언급되는데, 해당 구조 설계의 목표 를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입자는 체내에서 외부 물질, 즉 이물질로 인식되기 때문에 주변에서 다양한 생체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단순히 밀도가 높은 고형 입자보다는 내부에 충분한 공간을 갖는 구조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따라 약 80% 수준의 공극을 가지는 다공성 구조의 입자를 설계하였습니다.

또한 실제 생체 반응은 입자 표면에서 주로 일어나기 때문에, 표면적이 넓을수록 세포와의 상호작용에 유리하고, 이를 위해 단순한 중공 구조가 아닌, 선형 고분자 사슬이 서로 얽혀 형성된 망상 구조를 구현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세포 부착과 반응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집니다.

 

 

Q6.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경쟁우위’는 무엇이며,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복제되지 않게 만드는 장치는 무엇 인가요?


당사의 핵심 경쟁력은 마이크로스피어를 직접 제조하는 독자적인 공정 기술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상분리와 녹는점 등 비교적 기본적인 화학 원리가 적용되지만, 이를 실제 제조 공정으로 구현한 사례는 이 전까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PLA 계열 스킨부스터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외부에서 파우더 형태의 조밀한 입자를 구매하 거나, 규격화된 입자를 공급받아 혼합, 충전, 동결건조, 멸균, 포장 등의 후처리 공정을 수행하는 방식에 의존합니다. 반면 당사는 입자 형성의 출발 단계부터 파우더 제조 공정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공정 내재화는 제품의 구조적 차별성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술적 진입장벽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서 당사의 가장 중요한 경쟁우위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Q7. 의료기기/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은 규제· 품질·신뢰가 핵심입니다. ‘빠른 성장’과 ‘신뢰’가 충돌할 때 대표님은 어떤 원칙으로 의사결정하십니까?


저는 빠른 성장보다 신뢰를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의료기기를 포함한 모든 사업은 결국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신뢰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 번의 성장을 위해 신뢰를 훼손하는 선택은 장기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이러한 원칙은 품질 관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당사는 의료기기 품질관리 기준에 부합되더라도 사내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여 사내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 그 배치를 전량 폐기하며, 한 배치 폐기로 인해 수 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감수합니다. 이는 비용보다 신뢰를 최우선으로 두는 경영 철학에 따른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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