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미래를 위한 사회적 준비’로서 ‘기초과학의 미래와 역할’을 논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제2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가 2024년 7월 9일부터 7월 11일까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되었다. 특히, 기초과학 학회협의체(이하‘기과협’)는 7월 11일‘ 지속 가능 미래를 위한 사회적 준비’를 위한 학술분과에서‘ 기초과학의 미래와 역할’을 주제로 발제와 패널토론을 진행하였다.
2007년 4월에 설립된 기과협은 현재 기초과학(수학, 통계,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이끄는 주요 학회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올바른 기초과학의 학문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연구 증진 및 교육과 인재 양성에 기여하며,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도약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과협은 설립 이후 국내외 관련 단체들과의 교류협력을 활성화하며, 기초과학계가 직면한 연구 및 교육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다.
대한화학회 및 기초과학 학회협의체 이필호 회장은 개회사로 전 세계 한인 과학자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협력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에서 기초과학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자고 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현민 부산대 수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의 수학의 역할 (산업수학에서 수학 산업으로)> 발표에서 수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며,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블록체인 등 현대 기술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신석민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미래를 꿈꾸는 모두를 위한 화학> 발표에서 화학은 '과학의 중간계'로 불리며 물질계와 생명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도입과 데이터 과학의 발전은 화학 연구의 방법론을 혁신하고, 또한 'Grand Challenges in Chemistry' 같은 주제는 화학이 앞으로도 중요한 과학 분야로 남을 것임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강조했다. 그 다음 발제자로 University of Massachusetts, Chan Medical School 김도훈 교수는 <암 치료: 다면적인 병에 대한 다분야적인 대응> 발표에서 인공지능과 오가노이드 등은 암 연구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고, 특히 인공지능과 고급 컴퓨팅 기술의 발전은 암 연구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연구가 미래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 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University of Maryland 서은숙 교수는 <우주선 연구의 미래와 역할> 발표에서 우주선 연구는 태양계 밖 우주의 조건과 고에너지 입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물리학의 기본 이론을 검증하는 중요한 분야이며, 다양한 국제 우주 미션들은 글로벌 협력을 통해 수행되고 특히 한국도 우주 과학과 탐사 분야에서 더 활발한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제를 마친 후에 패널토론을 진행하였다. 김상현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는 최근 과학기술,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이 실용적인 측면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언급하면서 인공지능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예로 들며, 이러한 기술 발전이 순수 과학의 동기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광렬 고려대 화학과 교수는 기초과학의 역할과 그 실용성의 가치에 대해 토론하면서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사이의 연결 고리가 중요함을 강조했으며, 고등학교와 대학 간의 교육 격차가 크고 과학의 본질을 가르치지 않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 우려를 제기했다. 정선주 단국대 대학원 생명융합학과 교수는 기초과학의 복잡성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연구 과정을 설명하며 연구 개발은 장기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연구자가 실패해도 지속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연구 개발 예산의 삭감이 연구 성과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경고했다. 홍석철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는 사회와 정부가 기초과학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응용과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초과학 없이 응용과학을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마치 건물의 기초 없이 높이 세우려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패널토론 후에 “과학의 실용성과 호기심 기반 연구 간의 관계: 과학자들이 실용성을 강조하면서도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신석민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호기심과 실용성이 배타적이지 않으며, 사회적 책임과 연구의 실용적 적용 사이에 균형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를 통해 글로벌 과학기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국제 공동연구, 인적 및 지식교류 촉진과 국내외 과학기술 연구 성과 공유, 국내 과학기술 혁신 및 세계화 촉진을 기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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