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래(趙奉來) 고려대학교 교수(1949~)
조봉래 교수님은 1949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서울
대 문리대 화학과(1967-1971)를 졸업하시고, ROTC 장
교로 입대하여 중위로 전역하셨습니다. Texas Tech 대
학교(1976-1980)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UCLA와 SRI International(1980-1982)에서 Post-Doc.을 하신 후 1982년 고려대학교 화학과에 부임하셨습니다. 고려대에서는 현대·기아 석좌교수(2010-2013)를 역임하셨고, 2014년 정년퇴직하셨습니다. 재직 중 석/박사과정 학생 89/18명과 Post-Doc. 20여 명을 지도하셨으며, 그들은 교수(17명), CEO(3명), 임원(9명) 등으로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퇴직 후 1년간 고려대 특훈 연구교수와 대진대학교 화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셨습니다.
조 교수님은 대한화학회 종신회원, 미국화학회 명예 회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2005년 유기화학분과회 회장, 2014년 유기합성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셨고,
한-일 및 한-불 유기화학 심포지엄 등 국제교류에도 이바지하셨습니다. 조봉래 교수님의 연구 내용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반응 메커니즘 연구입니다. 재임 초기에는 60MHz NMR과 단일 빔 UV-Vis 분광계를 사용하
여 제거반응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E1과 E2 및 E2와 E1cb의 경쟁반응을 발견하고, 반응 메커니즘이 E2에서 E1 및 E2에서 E1cb로 변화하는 경로를 규명하여 이 분야의 중요한 문제점을 해결하셨습니다(JACS 1991&1997). 그 후 다단계 반응의 속도상수를 계산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상용화됨에 따라 고분자 발광소재로 각광받고 있던 PPV 선구물질의 중합반응 메커니즘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7년간의 노력 끝에 모든 중간체를 분리 확인하고 단계 반응의 속도상수를 계산하여, 일곱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반응 메커니즘을 확립하셨습니다(Prog. Poly.SCI. 2002). 이것은 고분자 재료합성의 화학적 원리를 규명한 좋은 예이며, 반응 메커니즘 연구에서 기념비적 논문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조 교수님은 이와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우수논문상(1993년)과 대한화학회 학술상(2003년)을 수상
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유기재료 연구입니다. 새로운 개념의 팔중극자 비선형 광학분자를 설계하여 구조-성질 관계를 확립하고(Chem.Rec. 2015), 이차 조화파(SHG)의 세기가 광통신 소재로 사용 중인 LiNbO4보다 70배나 더 큰 유기 결정(Adv. Mater. 2005)을 합성하는 데 성공하여 유기 비선형 광학물질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였으며, 이 성과를 인정받아 삼일 문화상(2008)을 수상하셨습니다. 또 사중극자와 팔중극자 이광자 재료의 구조-성질 관계를 확립하셨습니다(Chem. Commun. 2009). 팔중극자 이광자 재료(JACS 2001)는 이 분야 주요성과 중의 하나로 Chem. Commun. 발간 40주년 기념호에 소개되었으며(2006), 이광자 재료분야에서 논문의 피인용 도가 가장 높은 조 교수님은 Thomson Scientific Citation Award(2007)를 수상하셨습니다.
세 번째는 이광자 형광 표지자 연구입니다. 생명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양된 세포보다는 생체조직의 내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목적으로 투과도가 좋은 근적외선 빛을 사용하는 이광자 현미경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분야의 발전은 이광자 표지자의 부족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의 많은 연구자들이 이광자 표지자를 개발하기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조 교수님 연구진은 시행착오 끝에 마그네슘 이온이 광자 표지자를 개발하여 쥐의 해마 조직에 존재하는 마그네슘 이온의 분포를 측정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이분야 최초의 논문을 발표하였고(ACIE 2007), 칼슘 이온(ACIE 2007)과 리피드래프트(JACS 2008) 등 다양한 화학종과 소기관을 검출할 수 있는 이광자 표지자를 개
발하였습니다. 또 이광자 표지자를 이용한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제의 효능 검증(ACIE 2009), 역류성 식도염의 진단(ACIE 2012), 빠르고 정확한 조직검사(Sci. Rep. 2015), 유방암의 진단(Anal. Chem. 2016), 대장염증의 진단(Anal. Chem. 2019), 알츠하이머의 진단(ACS Chem. Neurosci. 2020) 등 의학적 응용 연구도 수행하였습니다. 이 연구결과 60여 편의 논문과 총설(Acc. Chem. Res. 2009; Chem Rev. 2015)을 발표함으로써 이 분야의 개척자이며 선도그룹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조 교수님은 이와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우수학위논문 지도교수대상(2013), 유기합성학회 학
술대상(2015), 수당상(2016) 등을 수상하셨으며, 2019년 에는‘이광자 표지자’연구가 대한민국 기초연구 대표 성
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조봉래 교수님은 유기 반응 메커니즘, 유기재료, 이광자 표지자를 이용한 생체영상과 질병 진단연구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팔중극자 비선형 광학물질과 이광자 표지자 연구의 개척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들로 미루어 조봉래 교수님은 국내 유기화학의 위상을 높인 대표적인 분으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글 아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김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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