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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화학자 20

정영근(鄭永根)서울대학교 교수(1953~)



1973년 Wilkinson이 메탈로센 화합물로 노벨상을 받

은 후 유기금속화학 분야가 화학의 새로운 분야로 각광

을 받았는데, 정영근 교수님은 우리나라 유기금속화학 1

세대 개척자로 유기금속화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유기금속 화합물은 현재 우리나라 산업계에서 정밀화학

제품 및 범용 고분자 제조에 활발히 사용될 뿐만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재료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

어, 정영근 교수님의 유기금속화학 연구 성과가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

정영근 교수님은 1953년 부산 피난 중에 태어났으며,

서울에서 성장하였다. 화학 이외의 일로 대학 때부터 썼

던 글을 모아 ’하나의 삶을 위하여’라는 시집을 1991년

에 출판하였으며, 결혼 주례 때는 신혼부부에게 결혼 축

시를 지어 주며, 은퇴 후 ykchung53블로그를 통해 소일

하고 있으며, 1987년부터 현재까지 동료 교수들과 관악산 산보를 즐기고 있다.

정영근 교수님은 1973년 서울대 화학과에 입학하고 1977년 졸업하였다. 1977-1980년 군 복무를 마치고 1980년 9월 미국 브라운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고 1984년 2월 졸업하였다. 이후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1년 연구 후, 1985년 2월 한국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으로 채용되어 귀국하였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2년간 근무 후, 1987년 3월 서울대학교화학과 조교수로 임용되었고 2018년 8월 정년퇴임 하였다. 정년퇴임 후에는 서울대학교 나노입자 연구단 책임연구원으로 1년 근무 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동진쎄미켐㈜ 사외이사로 근무하였다. 2018년 9월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정영근 교수님은 브라운 대학교에서의 박사 학위과정(1980년 9월 - 1984년 2월)에서는 방향족 유기화합물과 망간과의 유기금속 화합물의 합성과 반응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미국화학회 Organometallics 부편집장이었던 (故) Dwight A. Sweigart 교수님의 지도 아래(arene)Mn(CO)3+ 화합물의 합성과 nucleophile과의 반응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때 Grignard 시약을 친핵체로 사용하였는데 우연히 CH2Cl2를 사용하면 높은 수율로 생성물을 얻는 것을 발견하였다. 학위를 마칠 때까지(arene)Mn(CO)3+ 관련 유기금속화합물과 다양한 친핵체와의 반응을 연구하여, 3년 간의 연구로 J. Am. Chem.Soc.에 2편, Organometallics에 2편, J. Organomet. Chem.에 2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Nucleophilic addition to π-hydrocarbons’이란 논문 제목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영근 교수님은 1984년 2월부터 1985년 2월까지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대학교에서 1년간 박사 후 연구원

을 하였다. Ru 촉매를 사용하는 water-gas shift reaction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처음으로 C1 화학을 접하

였다.

정영근 교수님은 한국으로 귀국하여 한국과학기술원(KIST)에 입사 1985년 2월부터 1987년 2월까지 2년간 실

리콘 화합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실에서 유기망간 화학에 NaP(O)(OR)2 (R = Me, Et) 기반의 친핵체를

활용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정영근 교수님이 1987년 3월 서울대학교 화학과에 임용되어 정년까지 수행한 연구는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초기의 유기금속 아렌(arene)화학을 주로 연구한 시기, 이 시기에는 주로 망간 및 크롬 아렌 화합물을 이용한 유

기전이금속화학을 연구하였다. 중간 시기는 CMC(Centerfor Molecular Catalysis)을 중심으로 하여 유기금속 화

합물을 촉매반응에 응용해 보는 시기로 간단한 유기반응과 고분자 합성 반응을 주로 연구한 시기이다. 후기는 좀

더 본격적으로 유기금속 촉매의 응용 시기로 카르보닐화및 카르보닐화 고리첨가반응, 고리이성질화 반응 등이 주

로 연구되었으며, 또한 나노촉매의 개발과 응용이 이 시기에 주로 이루어졌다.

정영근 교수님의 서울대 화학과에서 수행한 연도별 구체적인 연구주제는 다음과 같다. 1987년–1999년에는

arene manganese chemistry와 Mn(CO)3+ transfer 반응을 이용한 heterobimetallic 및 trimetallic 화합물의 합

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또한 나아가 1996년-2000년에는 (thiophene)Mn(CO)3+ 양이온을 이용한 hydrodesulfurization 모델 연구를 수행하였다. 1997년-1999년에는 arene chromium 화학과 이들 화합물을 이

용한 비대칭 합성(asymmetric synthesis)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2000년–2005년에는 유기금속 화합

물을 이용한 자기조립에 관한 연구 수행하였다. 1991년–2018년에는 Pauson-Khand 반응을 위한 촉매개발 및

고리첨가반응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2001년–2018년에는 전이금속 나노입자를 이용한 촉매 반응에 대

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2006년–2018년에는 Transitionmetal catalyzed cycloisomerization에 대한 연구를 수

행하였다. 특히 Pauson-Khand 촉매 반응을 개발 및 이를 활용한 다양한 구조의 cyclopentadienyl 리간드 합

성 기술을 개발하여 1994년에 J. Am. Chem. Soc.에 논문 2건을 게재하는 성과를 냈다. 망간에서 시작한 정영근

교수님의 유기금속화학 연구는 교수님께서 퇴임하기 전까지 코발트, 로듐, 이리듐, 구리, 철, 크롬, 백금, 크금, 갈

륨 등 다양한 전이금속으로 확대되었다.

정영근 교수님이 1987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과에 임용될 당시 Kinetics을 연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한다. 연구 여건상 간단한 유기전이금속 화합물의 합성과 구조 결정을 연구할 수 있었으며, 구조 결정

의 경우 단결정을 모아 방학 때 미국에 가 자료를 받아오거나 아니면 국내 구조 결정할 수 있는 연구실에 부탁

하는 어려움 속에서 유기금속화학 연구를 묵묵히 수행하였다. Pauson-Khand 반응에 관한 연구는 1990년 한국

화학연구원에 근무 중이던 정낙철 박사님의 서울대학교 방문이 연구 시작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연구

관심사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Pauson-Khand 반응의 유익성 및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서로 협력

/독립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연구는 1995년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과에

CMC, 2007년 우수학자 연구 및 서울공과대학교 ITRC를 통해 장기간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정영근 교수님은 연구 공헌에 대한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1996년 대한화학회 무기분과회 우수연구상, 1996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2006년 이태규 학술상, 2008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우수연구상, 2001년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정회원, 2011년 서울대학교 학술연구상, 2012년 한림원과학기술상, 2018년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하였다.

정영근 교수님은 국내 학회에 봉사 활동을 하였으며, 1988년 대한화학회 화학세계 편집위원, 1992-1993 대한화학회 무기분과 간사, 1997년 대한화학회 학술간사, 1998 - 1999 대한화학회지 상임편집위원, 2008 - 2011Bulletin지 편집위원회 부위원장, 2012 -2013 Bulletin지 편집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였다.

또한 정영근 교수님은 사회 활동으로 2008년-2016년 영락학원이사, 2016년-2023년 대광학원이사, 2019년-2023년 한경직목사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바있다.

한국을 빛낸 화학자로서 정영근 교수님은 우리나라에서 유기금속화학 연구를 최초로 시작하여 총 300여 편의 논문을 발간하여 현재의 유기금속화학 분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으며, 박사 30명, 석사 55명의 후학을 배출하였다. 이 중 서울대, 아주대, 상명대, 한양대, 포항공대, 전북대, 성균관대, 부산대, 충북대, GIST, KAIST, UT, Austin, UNH, Manchester에 대학 교수 14명, 한국화학연구원 등 국책 연구소에 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또한 LG, 삼성, SK 등 기업 연구소 및 특허 법률 사무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기금속화학 과거 현재 미래”, 2017년 6월1일 - 6월 2일 서울대 호암관에서 정영근 교수님 정년퇴

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우리나라의 대학, 연구소, 기업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기금속 화학자들이 한자

리에 모여 정영근 교수님의 공헌을 기리는 자리를 가졌다.



글 | 한국화학연구원 박사 정택모

아주대학교 교수 이분열

성균관대학교 교수 손성욱

아주대학교 교수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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