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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화학자 ⑤

정봉영(鄭鳳永)고려대학교 교수(1944~)
















정봉영 교수

고려대학교 화학과



정봉영 교수님은 1944년 충북 옥천에서 출생하였으며, 1967년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화학과를 졸업하였다. 1971년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맥길(McGill)대학교 화학과에 유학하여 G. Just 교수의 지도하에 항생제 세파로스포린 유사체인 옥사세팜 유도체의 합성에 관한 연구로 1975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에드먼턴 소재 앨버타대학교 화학과로 옮겨 1977년 2월까지 R.U. Lemieux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서 다양한 탄수화물의 합성 방법 개발 및 응용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1977년 2월 말 고려대학교 이공대학 화학과에 조교수로 부임하여 2010년 2월까지 33년간 교수로 재직하였다. 재직중 1981년 9월부터 1년동안 하버드대학교 화학과의 E.J.Corey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서 류코트리엔 유도체 합성에 참여하였으며, 1996년 9월부터 4개월동안 캐나다 오타와대학교의 H. Alper 교수 연구실에서 방문과학자로 활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는 연구교류처장(1994.6-1996.6)과 이과대학장(2000.9-2002.8)으로서 학교 행정에 참여하였으며, 서울대-고려대 합동 BK21 화학·분자공학연구단 고려대 사업단장(1999.9-2003.3)을 맡아 동료 교수들의 연구 환경과 대학원생들의 처우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

교수님의 고려대 부임시의 대학 연구 환경은 매우 열악하였으며, 유기합성에 필수적인 회전증발농축기 하나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연구환경을 개선하면서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시절이었다. 아마도 SRC사업이 시작된 1990년부터 연구가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연구실에서는 초기에 베타-락탐 유도체의 합성 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새로운 유도체 전합성에 응용하는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광학활성의 베타-아미노산을 합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유기알루미늄 및 유기보론 화합물을 창안하여 이 화합물들을 합성에 이용하였다. 후반기에는 아미노기가 포함된 단당류와 이당류의 합성방법 개발에 집중하였으며, 특히 아지도 유기알루미늄 화합물을 불포화 단당류에 반응시켜 C-2 및 C-3위치에 입체선택적으로 아지도기를 도입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 과정에서 박사 21명, 석사 121명 그리고 교육학 석사 10명을 지도하였다.

교수님은 대한화학회 발전을 위하여 학회 일에 깊숙이 참여하였다. 학회 사무실이 고려대 근처에 위치한 관계로 일찍부터 학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1984년 기획간사를 시작으로 총무간사(1984), 제34대 간사장(1994), 부회장(1999), 기금위원장(1996-1997, 2008-2011)을 거쳐 2002년에는 제36대 회장으로 봉사하였다. 특히 간사장으로 봉사할 때에는 “화학이 지구를 더푸르게(Green Chemistry Clean World)” 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화학을 홍보하는데 이용하

였으며(예를들면 스티커를 제작하여 회원들의 자동차에 부착), 이 슬로건은 지금까지 학회에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물론 교수님은 유기화학분과회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1977년 1월 시작된 유기화학세미나의 세 번째 연사로 참여하기 시작하여 1982년 4월에 창립된 유기화학분과회의 세 번째 간사(KAIST 심상철 교수님 후임)로, 그리고 1998년에는 분과회 회장으로 봉사하였으며, 분과회에서 주최하는 심포지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서강대학교 화학과의 윤능민 교수님이 주관하여 1980년 4월에 시작한 제1회 한-일 유기화학세미나에 연사로 참여한 이래 계속하여 한-일 유기화학세미나에 참여하였다. 특히 1990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개최된 제5회 한-일 유기화학세미나를 주관하면서 중국 유기화학자 8명을 초청하여 이 세미나를 한-중-일 세미나로 확장시킬 가능성을 타진하였으나 1992년 나고야에서의 세미나 이후 비용 등 여러가지 문제로 중단되었으며, 나중에 한국과 중국사이에는 한-중 유기화학세미나가 신설되었다. 그 외에도 분과회에서 주관하는 한-헝가리, 한-인도, 한-프랑스 유기화학세미나에도 적극 참여하였으며, 이 기록들은 정리되어 <대한화학회 50년사>에 부록 자료로 수록되었다.

교수님은 매 5년마다 하와이에서 개최되는 PACIFICHEM 학술대회 중 PACIFICHEM 2005와 PACIFICHEM 2010의 조직위원회에 대한화학회 대표로 참여하여 활동하였으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2005-2010)으로 봉사할 때에는 2006년 세계 한민족과학기술자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역량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현재 교수님은 대한화학회와 한국화학공학회에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재)한국화학회관에서 상임이사로 봉사하고 있다.

1990년 시작한 졸업생의 Home-Coming Day 행사도 지금까지 열리고있다. 정년 퇴임 후에는 졸업생이 주도하여 봄과 가을에 산행과 저녁식사 모임으로 개최하는 가운데 많은 졸업생이 참여하여 끈끈한 선후배 간의 정을 나누고있다. 그리고 교수님은 지금도 1984년 시작된 화학인의 테니스모임인 화정회에서 최고령 회원으로 적극참여하고 있으며 골프와 산책 등으로 소일하고 계시다.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허정녕/김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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