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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화학올림피아드 겨울학교 후기

2025 한국 화학 올림피아드 겨울학교 현장 스케치 : 배움과 도전의 여정을 울산과학기술원에서 함께 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2025 한국 화학올림피아드(KChO) 겨울학교’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번 겨울학교는 국제 화학올림피아드(IChO) 한국 대표 선발을 위한 과정으로, 전국에서 선발된 고등학교 1학년 34명과 2학년 18명의 학생이 참가하여 열띤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2025 겨울학교는 2주간 진행되었다. 1주차에서는 고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온라인으로 화학 심화 이론 강의를 제공했다. 이어 2주차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 동안, 1, 2학년 학생 전원이 UNIST 캠퍼스에서 직접 실험과 이론 교육을 병행하며 화학의 핵심 개념을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이 과정에서 물리화학, 분석화학, 유기화학, 무기화학 등 다양한 화학 전공 분야의 이론 교육과 실험이 이루어졌다.

2025 겨울학교의 하이라이트는 평가 과정이었다. 중간평가와 최종평가, 실험평가를 통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2학년 학생들은 국제 화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번 2025 겨울학교는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과 실험적 사고를 강화하는 심화 집중형 화학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었다. 대한화학회 화학 올림피아드 위원회의 운영 방향에 맞춰, 겨울학교 운영을 맡은 UNIST 화학올림피아드 겨울학교 운영진 역시, 온라인 강의부터 캠퍼스 내 수업 및 실험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되도록 최상의 운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2025 겨울학교를 준비한 UNIST 운영진의 현장 이야기를 담아 미래 화학자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순간들을 전하고자 한다.


운영진의 치밀한 1주차 준비 과정

1주차 온라인 과정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요 화학 개념을 심화 학습하는 강의가 진행되었다. 특히, 화학올림피아드 위원회 교수님들이 직접 분야별 온라인 강의를 맡아 학생들이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강의를 제공하였다.

한편, UNIST에서는 2주차 오프라인 준비를 위해 운영팀과 실험팀으로 나눠 사전 준비를 진행하였다. 운영총괄을 맡은 필자는 생활조교와 함께 운영팀을 구성하여 최상의 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숙사 및 학습공간을 점검하였다. 기숙사 현장 점검, 강의실 장비 사전 확인, Wifi 인터넷 환경 조성 등은 수업과 학습 집중도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또한, 도서관 사용신청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 이후에도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였다.

실험총괄 교수님을 중심으로 화학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실험팀은 안전하고 체계적인 실험수업을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실험 조교들은 예비 실험을 통해 1인 1조로 운영되는 실험 수업의 과정과 실험실 동선을 면밀히 검토하였다. 학생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실험을 제공하기 위해 실험팀은 실험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며 실험 기구 및 시약을 꼼꼼하게 준비하였다. 한 실험 조교는“ UNIST의 전공 실험 수업 준비보다 더 많은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했다”는 말을 전하였다.


입소식과 함께 시작된 겨울학교

2025 겨울학교의 2주차 오프라인 과정은 입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등록을 마친 학생들은 배정된 기숙사에 짐을 풀고, 입소식에 참여하며 겨울학교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6박 7일간 진행된 겨울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운영 원칙은‘ 안전수칙 준수’이었다. 이에 따라 입소식에서 캠퍼스 생활 및 단체 실험 안전 교육을 철저히 진행하였으며, 생활조교들은 수시점호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 상태와 생활 전반을 지속적으로 관리하였다. 또한,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운영진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필요 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고, 공지사항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원활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였다.

학생들 모두는 기숙사 생활과 실험실 내 기본 질서를 성숙하게 준수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성장과 도전의 6박 7일

처음 입소식에서 긴장된 표정이던 학생들은, 매일 오전·오후 3시간씩 진행된 강의과 실험을 거듭하면서 점점 변화해 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화학적 개념을 심화적으로 탐구하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2학년은 한국 대표 선발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진지한 자세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기출 문제 풀이뿐만 아니라 개념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집중도가 높았으며, 강의 교수와의 질의응답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한편, 1학년 학생들은 배우는 과정 자체를 즐기며 실험 수업에서 실험 과정을 과학적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심화 이론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접근을 통해 주어진 문제에 도전하는 과정을 배우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발전시켰다.

운영진의 입장에서 학생들이 수업과 실험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UNIST 캠퍼스 내 첨단 연구 환경 경험

2025 겨울학교는 심화 화학 교육뿐만 아니라, 과학특성화대학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에게 첨단 연구 기기를 활용한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하는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하였다.

생활조교의 안내에 따라 학생들은 UNIST 연구지원본부의 환경분석실과 반도체실을 방문하여 다양한 첨단 분석 장비를 둘러보며 이를 활용하여 실제 연구 논문 성과 도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였다.

또한, 3D 프린팅 및 정밀 가공이 가능한 Makers 랩실도 함께 둘러보았다. 화학 연구에서 실험 장비의 정밀한 제작과 시제품 개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직접 확인하며, 학생들은 화학 연구가 공학 및 기술과 융합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었다.

캠퍼스 투어를 통해, 학생들이 첨단 연구 기기를 활용한 실험 설계와 연구 방법을 고민하며, 이론으로 배운 개념들이 실제 연구 공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직접 확인하며, 향후 진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국제 화학올림피아드(IChO) 참가 학생과의 특별한 만남

이번 겨울학교에서는 특별히 국제 화학올림피아드(IChO) 참가 경험이 있는 선배들과의 토크콘서트가 마련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조언과 동기부여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대한화학회 사무국의 추천을 받아, 2022년 국제 화학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장준성 학생(금메달, MIT 재학)과 김희준 학생(은메달, 고려대학교 재학)을 초청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두 학생은 2학년 유기화학실험에 직접 참여하며 학생들 실험을 도와주었다. 정식 토크 콘서트는 점심시간에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은 선배들의 경험담을 들으며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고민과 성장, 그리고 연구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왜 화학을 공부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실전 대비 전략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동시에, 스스로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학생이 함께한 뜻깊은 겨울학교 수료식

2025 겨울학교는 12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참석한 52명 전원이 수료하는 결실을 맺었다. 단 한 명의 중도 포기자 없이 모든 학생이 끝까지 과정을 마쳤다는 점이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마지막 날 진행된 수료식에는 대한화학회 이필호 회장, 오한빈 총무부회장, 화학올림피아드 정현 위원장이 참석하여, 학생들의 성장을 축하하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재흥 교장과 정현 위원장의 격려사에 이어, 이필호 회장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화학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필호 회장은 축사를 마친 후,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기립을 요청하며, 수료식에 참석한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수료식장에 있던 학생들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부모님께 인사를 했고, 부모님들은 그런 학생들의 등을 도닥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수료식장 앞에 서 있던 필자는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순간 뜨거운 감동을 느꼈다. 학생들은 화학올림피아드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해 앞으로만 달려왔으며 이제 겨울학교를 마무리하는 이 순간에서야 자신을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준 부모님의 존재를 뒤늦게 깨닫는 듯했다. 필자와 이필호 회장이 바라보는 그 전체 장면 속에는, 겨울학교를 수료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수료식의 마지막은 참여 학생 전원이 한 명씩 수료증을 받으며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52명의 학생들은 이제 겨울학교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게 된다. 겨울학교를 수료한 학생들이 앞으로 더욱 큰 꿈을 향해 나아가길 응원한다.

성장과 도전의 겨울학교를 마무리하며..

2025 겨울학교는 대한화학회, 한국과학창의재단, LG화학 후원으로 열렸다. 대한화학회 화학올림피아드 위원회와 UNIST 화학올림피아드 겨울학교 운영진의 세심한 운영이 더해져 높은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수 있었다. 겨울학교를 통해 학생들은 이론과 실험을 조화롭게 경험하며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UNIST 운영진은 1주차 온라인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이 원활하게 학습하고, 2주차 오프라인 과정에서 더욱 효과적인 이론과 실험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단순히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학습 환경에서 불편함 없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활, 강의, 실험 모든 면에서 유기적인 지원을 제공한 종합적인 접근이 이번 겨울학교의 성공을 이끄는 핵심 요소이었다.

마지막으로, UNIST 화학올림피아드 겨울학교 운영진 대표 조재흥 교장은 “학생들이 겨울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기를 바란다.”며, “과학의 가치를 사회에 환원하는 미래 과학도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미래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빛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한국 화학올림피아드 겨울학교는 차세대 화학 인재들이 도전과 탐구의 여정을 이어가며, 심화된 교육과 실험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 될 것이다.



| 생활조교 활동후기 | UNIST 학생 홍보대사 김태량, 최다예


2025년 UNIST에서 열린 화학올림피아드 겨울학교에서 생활조교로 활동하며 일주일간 참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UNIST의 첨단 연구 시설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장기간 행사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운영총괄 담당 교수님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행사 준비에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생활조교로서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숙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불편 사항을 빠르게 해결하는 데 힘썼습니다. 출입 카드키를 기숙사 방에 놓고 온 학생을 도와주거나, 기숙사 생활 공간에서 필요한 조치를 오픈 채팅방을 활용해 신속하게 지원하며 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작은 일들이었지만, 학생들이 고마움을 표할 때마다 보람을 느꼈습니다.

생활조교 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참가 학생들의 학문적 열정과 수준이었습니다. 유기화학, 무기화학, 분석화학 등 전공에서 배우는 내용을 고등학생들이 깊이 이해하고 있었으며, 수업 교수님들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질문과 토론을 인상적으로 보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늦은 밤까지 학술정보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며 한국의 화학 인재들이 정말 뛰어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7일이 지나고, 수료식 날 밝은 얼굴로 수료증을 받는 학생들을 보며 덩달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이라는 시기에 이런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했고, 저희 역시 미래의 화학연구자로서 더 큰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실험총괄 담당자 활동후기 | UNIST 일반화학실험 전담 교수 강은영


이번 2025 겨울학교를 하는 동안 일반화학실험 4개, 분석화학실험 3개, 유기화학실험 3개, 총10개 주제의 실험을 준비하였습니다. 매일 다른 주제의 1인1조로 운영하는 실험을 준비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실험 안전부터 실험공간, 초자 준비 등의 고려할 사항이 많았습니다. 특히 2학년 실험은 국가대표 선발 실험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준비부터 운영까지 조심스럽게 준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참가 학생들의 성실한 참여와 협조로 안전사고나 큰 문제 없이 겨울학교를 마쳤습니다.

입소식에서 진행한 실험실 안전 교육 시간부터 학생들과 함께 할 실험 수업이 기대되었습니다. 겨울학교 참가 학생들은 제가 만난 고등학생 중 실험을 제일 잘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길지 않은 수업 시간에 주어진 실험 절차에 따라 초자를 능숙히 다루어 실험을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실험 중 오류를 발견하여 원인을 찾고 재실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그 과정을 즐기며 눈을 반짝이는 학생들의 모습과 실험 이해도에 감탄하였습니다. 마지막 실험을 마치고 겨울학교 동안 어땠는지 묻자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많은 것을 배워간다고 대답한 1학년 학생들이 기억납니다.

혼자 해보겠다며 의욕만 앞세워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많은 도움 주신 대한화학회 올림피아드위원회 정현 교수님, 양성익 교수님과 수업 운영에 큰 도움을 준 실험 조교 대학원생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선발된 국가대표 학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화학을 즐기는 학생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진 근 영 Geun Young Jin


•부산대학교 화학과, 학사(1997.3 - 2002.2)

•부산대학교 화학과, 석사(2002.3 - 2004.2, 지도교수: 임만호)

•부산대학교 나노융합기술학과, 박사(2006.9 - 2021.8, 지도교수: 임만호)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화학연구원(2004.4 - 2008.2. 2008.9–2010.6)

•울산과학기술원 화학조교(2012.6 – 2021.2)

•울산과학기술원 일반화학 수업전담 초빙조교수(2021.3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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