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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산을 만드는 원소, 질소(2026년 1월호)
들어가며 우리는 매일 수많은 물질과 접촉하고 그것들을 다루며 살아간다. 그래서 화학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설명할 수 있는 학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가 마주치는 여러 가지 물질들 가운데는 근대 화학이 성립하기 한참 전부터 친숙하게 사용해 온 것들도 많이 있다. 근대 화학의 명명법에 따라 모든 물질의 이름을 정리할 수 있다면 이들을 인식하고 사용하는 데 혼동이 없겠지만,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도 먼 옛날부터 익숙하게 써 온 이름들을 과학자들 마음대로 하루아침에 바꾸도록 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한화학회에서 소듐과 포타슘 등 미국식으로 원소기호 이름을 바꿀 것을 권고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 는 여전히 이름을 바꿀 기미가 안 보이고, “가리비료”는 가까스로 “칼륨비료”로 바꾸어 부르는 데까지는 이르렀으나, “포타슘 비료”라는 이름이 언제쯤 농민들의 입에 익을 지는 기약이 없다. 하지만 과학사의 대상으로서


공간의 화학(2025년 12월호)
최정모 | 부산대학교 화학과 부교수, jmchoi@pusan.ac.kr 19세기 후반의 화학은 구조 이론의 토대 위에 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서 “구조”란 3차원 구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원자와 원자의 연결 관계를 가리킵니다. 케쿨레는 1865년 탄소가 네 개의 손을 가지고 다른 원자들과 결합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안했고, 이를 기반으로 유기화학자들은 많은 유기화합물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구조”가 실제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케쿨레를 비롯한 대부분의 화학자들이 말을 아꼈죠. 그 때 젊은 화학자 두 명이 등장해서 3차원 공간 에서 “구조”를 생각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1874년, 판트호프와 레벨이 탄소가 주위 원자들과 결합하는 구조는 정사면체 구조를 이루어야 한다는 가정을 도입해 광학 활성을 설명한 것입니다. 13년 뒤인 1887년, 판트호프는 그간의 발전을 정리하면서 “공간의 화학”이 점차 자리를 잡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2025년 11월호)
과학 발전의 계기는 새로움에 대한 발견이자 혁신의 발명이기도 하지만, 앞을 틀어막고 있는 난관과 문제에 대한 해결과 극복이기도 하다. 도무지 해결되지 못할 것 같은 문제도 인류가 마주한 지식의 영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와 미궁에 빠져 있는 가장 쉬운 질문 사이의 간격을 좁혀 나가며 비로소 실마리를 찾게 된다. 납을 금으로 바꾸는 수천 년 동안의 불가능도 실효성이 없다 한들 이제 가능함은 입증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이 화학자들에게 기대하는 문제의 해결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원소의 발견이나 혁신적인 신소재의 개발보다는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직접적인 대상인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인류 거주 가능 환경을 유지 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후의 수단이 화학인 셈이다. 우리가 직면해 온 문제들 어느덧 필자도 이전보다는세상 흐름에 관심을 더 갖게 된 것일지, 자연스레 불거져 나오는 문제가 예전보다...


생명의 화학(2025년 10월호)
지금까지 우리는 주류 화학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19세기 후반에는 구조 이론의 발전과 더불어 유기화학이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고, 19세기가 끝나갈 무렵 물리화 학이 화학 내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정의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환각 없는 환각제는 약이 된다(2025년 9월호)
우리 몸에는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것들이 있다. 종양 을 비롯해 손상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아채기 어렵고 증상이 확인된 상황에서는 이미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침묵만큼이나 두려운, 화학자들에게는 친숙한 단어인 비가역적...


새로운 물리화학(2)(2025년 8월호)
지난 글부터 우리는 1880년대에 등장한 “새로운” 물리 화학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구조 이론은 복잡한 유기 화합물의 구조를 성공적으로 설명해냈지만, 화학 반응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려주는 것이 많지 않았죠. 이 문제를 풀고자 도전했던 세 명의...


독이 된 인간의 피(2025년 7월호)
모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기후 이변 때문이지 다른 이유일지 모르겠지만 갈수록 여름이 길어지며 모기와 공동 거주하는 기간도 늘어나는 듯 싶다. 하지만 모기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모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 어쩌면 모기에게 자신의 피를...


새로운 물리화학(1)(2025년 6월호)
뉴턴 이후의 화학자들이 물리학을 바라보는 관점은 복잡미묘했습니다. 어떤 화학자들은 물리학을 모든 과학이 따라야 할 모범으로 보고 화학을 물리학처럼 만들고자 노력했고, 어떤 화학자들은 화학은 물리학과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화학의 고유성을 강조했죠. ...
![[화학산책] 말(斗), 몰(mole), 물(H2O)의 관계(2025년 5월호)](https://static.wixstatic.com/media/f0f1aa_516aeec60d7640908b58eef20c636000~mv2.png/v1/fill/w_496,h_250,fp_0.50_0.50,lg_1,q_35,blur_30,enc_avif,quality_auto/f0f1aa_516aeec60d7640908b58eef20c636000~mv2.webp)
![[화학산책] 말(斗), 몰(mole), 물(H2O)의 관계(2025년 5월호)](https://static.wixstatic.com/media/f0f1aa_516aeec60d7640908b58eef20c636000~mv2.png/v1/fill/w_454,h_229,fp_0.50_0.50,q_95,enc_avif,quality_auto/f0f1aa_516aeec60d7640908b58eef20c636000~mv2.webp)
[화학산책] 말(斗), 몰(mole), 물(H2O)의 관계(2025년 5월호)
여인형 | 동국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 ihyeo@dgu.ac.kr 우리나라 속담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표현이 있다. 그것은 통상적으로 흔히 욕을 비롯한 나쁜 일을 상대에게 주면 훨씬 더 많은 나쁜 일을 받는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홉(荅),...


유해성은 화학의 원죄일까? (2025년 5월호)
서방기독교에는 원죄(原罪, Original sin)라는 개념이 존 재한다. 태초의 인간이 창조주와의 약속을 어기며 범하게 된 죄로 낙원에서 쫓겨나며 자손에게 이어지는 모든 죄의 시작이자 낙인과 같은 형태를 이야기한다. 물론 창조와...


결정, 빛, 생명, 그리고 탄소 (2025년 4월호)
원자와 분자의 개념을 명료화하고자 한 칼스루헤 회의 (1860년) 이후의 화학은 몇 가지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원소의 주기율에 대한 이해가 점점 깊어지면서 원소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되었고, 최초의 주기 율표가...


우주 탐사의 명암 (2025년 3월호)
인간은 미지를 갈망한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망망한 대해를 향해 떠나는 용기도 막연한 기대와 상상에 의존한 끝에 세상의 끝을 확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깊은 땅속 지구의 내부나 강철도 압착되는 깊은 심해에는...


원자는 실재하는가 (2025년 2월호)
원자라는 개념은 돌턴 이후로 화학에서 핵심적인 역할 을 수행하였습니다. 19세기 후반에 들어서면, 단언컨대 원 자 개념의 유용성을의심하는 화학자는 없었습니다. 하지 만 원자가“실재”하는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화학자들마다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원자...


시작과 끝에 대한 이야기 (2025년 1월호)
본 적 없는 시작과 끝을 갈망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듯싶다. 되돌아갈 수 없는 장대한 시간 속에서 인간과 생명의 시작, 그리고 우주의 탄생 순간을 끝없이 밝혀내려 노력하며, 허락된 시간 바깥 너머에 있을 우주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하고 예측하며...


주기율표
1860년대는 유기화학의 전성기였습니다. 이제 유기 화합물들은 수소, 산소, 질소, 탄소를 원자가에 맞춰 레고 블록처럼 잘 연결하면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기화 학자들은 합성을 통해 싸고 질 좋은 염료처럼 인류가 한...


인공이 불편해진 세상에 대하여
자연(nature)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것. 서로 합의 한 바 없음에도 우리는 싱그러움과 푸름, 생명과 아름다움 을 떠올린다. 그와는 반대로 인공(artificial)이라는 단어 는 날카롭고 기계적이며, 삭막하고 인위적인, 금속성으로...


화학구조의 인식
1860년 열린 칼스루헤 회의는 비록 폭발적인 변화를 이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다음 세대 화학의 신호탄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화학사학자 로크(Alan J. Rocke)는 1860 년대가 “화학 이론의 진실로 혁명적인 시기”였다고 평가합니다....


피 냄새는 철에서 오지 않는다
더위를 잊기 위함일지 고정관념이 되어 버린 문화 때문 일지 모르지만 여름은 공포영화의 계절이기도 하다. 심리적인 긴장감을 유발하거나 쉽사리 이해되지 않고 여운을 남기는 복잡한 설정과 미스터리로 가득하기도 하며, 인간의 상상을 넘어선 초자연적인 현...


칼스루헤 회의
1860년 9월 3일, 독일의 휴양도시 칼스루헤(Karl- sruhe)에 140명의 화학자가 모였습니다. 이들은 이곳에 2박 3일 동안 머물면서 당시 화학계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여러 주제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바로 훗날 칼스루헤 회의(Kar...


모기와의 전쟁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를 통해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는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때는 여름을 기다리는 때’라고 말했다. 나날이 뜨거워지는 여름이지만 그래도 그 나름의 매력이 숨어있다. 수박, 바다, 빙수, 물놀이, 싱그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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