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초과학 연구 생태계’
지속 가능한 연구와 인재 육성,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2024년 11월 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대한민국 기초과학 연구 생태계의 현재와 지속 가능한 연구생태계 실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기초과학 학회협의체(회장: 이필호) 포럼에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강건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등 41명이 참가했다.
기초과학 학회협의체(이하‘ 기과협’)는 2007년 4월 대한민국의 기초과학(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이끄는 주요 학회들이 모여 설립된 단체이다. 올바른 기초과학의 학문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연구 증진 및 교육과 인재 양성에 기여하며,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도약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과협은 설립 이후 국내 외 관련 단체들과의 교류 협력을 활성화하며, 기초과학계가 직면한 연구 및 교육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다.
첫 발표자인 정옥상 부산대 교수는 <국가 기초연구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발표에서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다양성/지속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조윌렴 이화여대 교수는 <기초과학 연구비 위기 속에서 한국 물리학의 미래> 발표에서 기초연구비 삭감에 대한 충격을 지적하고 기초연구 집행의 독립성 확보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문세영 단국대 교수는 <기초과학 연구 인프라 활성화를 위한 혁신과 도전 과제> 발표에서 기초과학연구 인프라의 중요성과 발전방안을 설명하였고, 신동희 이화여대 교수는 <지구과학 분야 연구와 교육이 선도해야 할 새로운 역할> 발표에서 과학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 변화를 제시하고 기초과학 생태계 여건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예측할 수 없는 기초 연구비 삭감은 비가역적 연구 시스템붕괴를 초래하였다고 지적하면서, 이의 연쇄작용으로 건전한 연구 생태계 복원이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따라서 분야별 지원체계로 돌아가서 연구 전문가에게 연구비 시스템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기초연구를 위해 연구재단이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핵심 응용 기술이 발전하므로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가능한 기초과학 생태계가 중요함을 역설하였다.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우수한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일자리와 보상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기초과학 연구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기초 과학자들이 연구자 뿐 아니라 행정가, 정치가로서 다양한 역량 발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연구비 삭감 원인으로 지적된‘ 카르텔’,‘ R&D다운 R&D 추구’의 실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제시되었고, 과거 진행되었던‘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프로그램 실패의 교훈으로부터 글로벌 연구의 허상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맺음말에서 이필호 기초과학 학회협의체 회장은 이번 포럼을 시발점으로 기초과학 생태계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논의와 정책 제안을 통해 대한민국 기초과학 연구의 미래를 밝히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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