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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커 기술로 세계를 겨눈다,ADC 플랫폼 혁신의 개척자 (2025년 9월호)

  • 작성자 사진: 洪均 梁
    洪均 梁
  • 2025년 9월 1일
  • 4분 분량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 2025년 9월호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주)

인투셀의 박태교 대표이사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박 대표님은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화학 박

사 학위를 받은 후, 예일대학교와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후 LG생명과학, 리가켐바

이오사이언스(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공동 창업자 및 CTO를 거쳐, 2015년 인투셀을 설립하며 국내 ADC 플

랫폼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인투셀은 기존 ADC 한계를 극복하는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

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성사시키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코스닥 상장을 통

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 박태교 사장님과 함께, 창업의 배경과 비전, 그리고 국내 ADC 기술이 세계 시장

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전략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더레이터: 이현수 교수(서강대학교 화학과)]



1. 대표님께서는 LG생명과학, 리가켐바이오에서 신약 개발 경험을 하시고 인투셀을 창업하셨습니다. 과학자이자 기업인으로서 어떤 철학과 계기로 창업의 길을 걷게 되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LG생명과학에서는 항응혈제 연구 등을 통해 LG그룹 연구 대상(2004), 기술연구원 창의상(2005)을 수상한 바 있고 리가켐바이오(이하 리가켐)에서는 수석부사장으로 근무하며 CTO(최고연구책임자)직을 수 행하였습니다. 인투셀을 창업하게 된 배경은 독자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기술력으로도 전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대한민국 바이오업계 선배군의 한 사람으로서 업계에, 그리고 업계 후배님들께 롤모델이 되고자 하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을 가지고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2. 인투셀은 2015년 리가켐으로부터 스핀오프된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창업 당시의 배경과 리가켐과는 어떤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리가켐은 2006년 창업하여 2013년 상장을 하였고 상장후 안정 성장 궤도에 진입 시점에서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투셀은 리가켐에 기술자문을 하고, 리가켐은 인투셀에 경영자문을 하며 상장 초기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당사 상장 초기에 리가켐에서 10억 원의 SI(전략적 투자) 투자를 해주었고 올해 상장 후에도 3년간 보호예수 확약을 해주는 등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3. 인투셀의 핵심 플랫폼인 '오파스(OHPAS)' 기술은 기존 ADC 기술과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술의 구조적 원리나 실제 적용 사례를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첫째, OHPAS는 약물에 연결하는 링커기술입니다. 기존 범용기술로는 씨젠(SeaGen)의 VC-PABC가 대표적이었는데, 씨젠 기술로는 주로 아민계열의 약물에만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당사의 기술은 그동안 연결하기 어려웠던 페놀계열의 약물을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으며, 별도의 스페이서(Spacer)를 도입하면 아민계열의 약물까지 두루 연결할 수 있어 범용성 면에서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ADC에 적용할 수 있는 약물의 종류로는 페놀계열의 약물이 아민계열의 약물보다 훨씬 많이 발견됩니다.

둘째로는, 뛰어난 안정성(Stability)입니다. OHPAS 링커의 기본 골격인 다이아릴설페이트 구조는 화학적으로도 안정할 뿐 아니라, 가수분해 하는 어떤 효소도 알려져 있지 않아서 생물학적으로 매우 안정합니다. 그동안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이 페놀계열의 약물 연결을 하고자 하였으나 주로 안정성 부족 문제로 모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셋째로는, 호환성입니다. OHPAS는 알려진 항체-링커 접합기술에 모두 적용이 가능합니다. 기존의 티올-말레이미드(thiol-maleimide)접합기술, Diels-Alder 반응, 클릭반응 등에 두루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구조적으로 매우 안정한 sulfate 근처에 가수분해를 도와줄 작용기를 도입하게 되었고(ortho hydroxy),약물이 도달하게 되는 위치(예, 암세포)에서 끊어질 수 있는 트리거링 그룹으로 일시적으로 보호하게 된 것입니다. 당사가 개발하고 있는 ITC-6146RO에 OHPAS 기술을 적용하여 듀오카마이신 (많은 회사가 접합에 실패한)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적용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인투셀은 ADC 플랫폼 기반으로 기술이전을 이어가며 2025년 코스닥에도 상장하셨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계신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우리가 잘 하는 영역(기술개발)에 집중하여 플랫폼 기술 수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인적· 물적 리소스 확보에 맞춰 단계적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을 통한 수익모델 확대 및 중 장기적으로 자체 신약 개발을 해나가고자 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5. 최근에는 스위스 ADC 테라퓨틱스,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 협업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향후 확대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당사의 기술수출 및 글로벌 협업은 본격화되는 구간에 진입하였다 볼 수 있습니다. 머지 않은 시일 내에 휴먼 임상 데이터가 확보될 예정인데 그 이후 기술수출이 더욱 가속화되고 계약의 조건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협업은 주로 당사의 링커-톡신 플랫폼에 고객사의 항체를 연결하여 ADC를 개발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고 향후 파이프라인 확장에 따른 Asset(후보물질·플랫폼 기술 등)의 기술수출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6. 대표님께서는 리가켐바이오 시절 '콘쥬올(ConjuALL)' 플랫폼을 개발하셨고, 인투셀에서는 그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오셨습니다. 기술 개발자로서 기존 기술을 어떻게 분석하고 확장해 오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컨쥬올 기술 개발은 여러 동료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면서 이루어진 성과입니다. 리가켐의 컨쥬올 기술은 항체-링커 간의 접합기술이며, 인투셀의 OHPAS는 링커-약물 간의 연결/절단 기술로 컨쥬올 기술과는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K.B. Sharpliss 교수의 리뷰 논문을 읽다가 다이아릴설페이트 구조의 안정성을 알게 되었으며, 또, 사이클릭 카테콜 설페이트를 합성한 예를 보고 아이디어를 도출하게 되었습니다.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하면서 폭넓게 습득한 sugar chemistry도 기술개발에 큰 몫을 하였습니다.



7. 국내 ADC 기술은 아직 글로벌 선두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초기 단계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한국의 ADC 기술의 강점과 한계는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은 어떤 것이라 보십니까?


ADC가 연구된 지 30년이 넘었는데 국내에서는 제가 2010년에 가장 먼저 시작하였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출발도 늦었고 파이프라인 등의 진도가 초기 단계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만, 리가켐이나 인투셀 의 기술력만큼은 글로벌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술력 에서는 경쟁력이 있으나 자본이나 인력 면에서 열세인 점은 사실입니다.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을 많이 확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국내 ADC 신생 업체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8. ADC는 화학, 항체공학, 약리학 등 융합기술이 집약된 분야입니다. 연구개발 측면에서 국내 인재나 시스템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ADC 분야에서 화학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은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ADC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초기 연구 분야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개발 역량은 아직 미국과 중국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임상시험에 한 번 들어가려면 너무나 많은 자료나 데이터를 요구합니다. 3만 개 이상의 혼합물로 이루어진 Kadcyla(T- DM1)를 개발하도록 허용해 준 FDA가 너무 부럽습니다.

ADC는 사실상 chemistry pr ject입니다. 당연히 화학자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이고, 더 많은 화학자들이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9. 글로벌 신약시장에서 ADC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대표님께서 보시는 ADC 의 미래 시장 전망과, 인투셀이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자 하시는지 비전을 말씀해 주세요.


ADC는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입니다. 다른 항암제 대비 암에 대한 선택 성과 항암효과가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투셀은 그 안에서 당사가 가진 기술적 차별성과 신기술 개발 능력으로 ADC 기술을 선도해 가는 주도적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10. 마지막으로, 후배 연구자나 젊은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준비 하는 이들에게 과학자로서의 태도와 사업가로서의 마인드 중 어떤 균형이 필요한지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창업자는 진정한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리더십 항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 통찰력과 판단력을 키우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통찰력은 과학자로서 깊이 있는 지식이 있어야 가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깊이는 본질적 문제와 직결되는데, 단순한 피상적 지식은 필요치 않습니다. 해결하고 싶은 분야 에 “깊이 있는” 지식을 함양해야 합니다. 경영적으로는 판단력을 키워야 하는데, 벤처의 길은 역사적으로 볼 때 나라를 세운 군주와 같아서, 전례가 없는 길을, 앞에 닥치는 모든 문제를 뛰어난 판단력으로 대처하고 해 결하며 열어가야 합니다. 과연, ‘나는 제대로 된 판단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세계적 리더들이 걸어온 길을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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