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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윤민중 교수님을 기리며(2025년 9월호)

  • 작성자 사진: 성완 박
    성완 박
  • 9월 1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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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는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를 졸업하시고, 서강대학교에서 무기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이후 미국 Texas Tech University에서 물리화학 박사 학위를 받으신 후, Columbia 대학교와 Harvard 의과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시며 학문의 깊이를 더하셨습니다. 

1982년 가을, 충남대학교 화학과에 부임하신 이래 30여 년간 학문과 교육, 그리고 학문 공동체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셨습니다. 기초과학연구소 거점연구팀장, 아시아-오세아니아 광화학연합회 부회장 및 회장, 대한화학회 회장, 한국광과학회 창립 멤버이자 회장 등 학문 공동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셨습니다. 또한, 충남대학교 소재화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시고, 여러 국제 학술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시며 국내외 학계 발전과 국제적 교류에 큰 발자취를 남기셨습니다. 



1. 연구 분야 

교수님께서는 국내 광화학 및 광과학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셨으며, 다음 분야의 연구를 통해 학문 발전에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1) 미세 불균일계에서의 전자전달 연구 

미세 불균일계에서의 광유발 전자전달(Photoinduced Electron Transfer) 연구는 메커니즘 규명을 바탕으로, 광촉매 나노소재, 나노-바이오 센싱 기술 분야까지 연구 영역을 확장하셨습니다. Cyclodextrin, 미셸, 다공성 분자체, 고분자 등의 계에서 들뜬상태 분자 내 전하이동(ICT)과 양성자 이동(ESIPT) 현상을 초고속 분광법으로 규명하여 ICT가 수소결합과 ESIPT에 의해 촉진됨을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입증하셨으며, 이를 통해 기존 전자전달 메커니즘의 개정과 학문적 이해의 확장을 이끌어내셨습니다. 


(2) 가시광감응 나노구조체 복합체 개발 

가시광감응 TiO2, ZnO 나노구조체 및 복합체를 개발하며, 식물 광합성계의 Z-scheme 메커니즘과 유사한 광유발 전자전달 현상을 규명하셨습니다. 이는 차세대 태양광 촉매, 태양연료, 태양전지 소재 개발의 중요한 초석을 마련하셨습니다. 


(3) 초고속 시분해-나노공간분광법 개발 

단일 나노입자 수준에서 광전자 동역학을 규명하는 AFM-CSM 융합 초고속 시분해-나노공간 분광법을 개발함으로써 인공 광합성계와 나노바이오 이미징·센싱 기술 연구의 새로운 길을 여셨습니다. 


2. 교수님을 기리며… 

교수님께서는 평생에 걸친 연구 여정 속에서 200여 편이 넘는 학술 논문을 발표하며 학계의 신뢰와 존경을 한 몸에 받으셨습니다. 또한, 후학 양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으셨습니다. 학문에 있어서는 한 치의 타협도 없는 엄격함으로 제자들을 지도하셨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깊은 애정과 진심어린 관심이 있었습니다. 졸업한 제자들에게도 항상 먼저 안부를 물어 주시며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는 때로 ‘매서운 스승’으로 기억되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엄격함이야말로 학문적 기초와 연구 윤리를 다지는 귀한 선물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입에 쓴 약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교수님의 가르침은 제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며 학문과 사회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정년퇴임 이후에도 산업계에서 고문으로 활동하시며 연구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으시고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시던 모습은 화학을 사랑하시던 교수님의 모습을 제자들의 가슴에 깊이 새기셨으며, 우리 모두에게 학자로서의 진정한 자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윤민중 교수님의 발자취는 연구 성과와 제자들의 삶 속에, 그리고 한국 화학계의 역사 속에 깊이 새겨져 오래도록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한 시대를 빛낸 과학자이자 참된 교육자를 떠나 보내지만, 교수님께서 남기신 학문적 유산과 숭고한 정신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충남대학교 화학과 광화학 실험실 졸업생 일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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