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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자산으로 만들어 가는 힘이 중요합니다



4월호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에서는 제15회 화학산업의 날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신 켐트로스의 이동훈 대표님이십니다. 켐트로스는 오랜 시간 축적된 화학 합성기술과 노하우 기반의 배합기술과 그 경험을 융합해 기술을 전문화, 고도화 하면서 첨단 화학, 전기, 전자 재료분야로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대표적인 화학소재 기업입니다. 대표님께서는 화학분야의 산업 발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2024년부터는 아니라 2024년부터는 한국공업화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동훈 대표님의 면모 또, 그 이면의 다양한 대표님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모더레이터: 이준석 교수(한양대학교 화학과)]



1. 대표님께서는 학창시절부터 화학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화학 선생님께서 화학에 대한 흥미를 많이 느끼게 해 주신 영향이 컸습니다. 선 생님은 UDT에서 군 생활을 한 상남자 스타일인데도 굉장히 멋쟁이이셔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으셨는데, 가르치는 방법도 깔끔해서 학생들의 화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였습니다. 그런 선생님이 멋지게 보여서 막연히 화학에 끌렸습니다. 대학진학 할 때 공대를 갈 것인지 이과대를 갈 것인지 고민을 했었는데 먼저 대학에 진학한 한 동네 선배들이 공대 보다는 이과대학이 진정한 학문을 한다는 이론을 설파해서 거기에 넘어가서 이과대로 선택을 하였고 결국 화학과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설프게 전공을 선택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선택이 되었습니다.




2.  요즘은 창업의 문턱이 많이 낮아졌지만, 대표님께서 박사 학위를 받으실 때와는 상황이 다를 것 같 은데요. 언제부터 창업을 준비하셨나요? 준비하실 때 힘드신 점은 없으셨나요?


  박사학위를 받을 당시 부양가족이 있어서 창업이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고, 졸업 후 빨리 취업하여 안정된 가정을 갖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학위 과정 후 취업은 당시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지 얼마 안 된 한솔그룹의 기술원으로 입사를 하였는데 신약개발을 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끌려 입사를 하였습니다. 입사 후에는 제가 프로젝트를 제안하여 신규 항암제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개발 시작한지 3년이 안 되어 모든 한국인이 한 번도 경험 해 보지 못한 IMF라는 큰 파도가 닥치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생존이 우선이라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 한 연구를 중단하였고 기술원이 아닌 화학 관련 계열사로 전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화학 관련 계열사에서는 사업 확장에 필요한 다양한 개발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플라스틱에 첨가되는 UV 안정제, 종이 생산 공정에 필요한 각종 Paper Chemical 등의 국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하였습니다. 이후 IMF 사태를 극복하면서 다시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전략을 수립하면서 생명과학 연구소를 설립하여 신약 개발에 필요한 중요한 기술인 Chiral Chemistry를 중심으로 신약 중간체를 합성하는 사업모델을 만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2000년대 초반에 인간의 Genome이 해독이 되는 기술적 진보가 일어났고 동시에 벤처를 장려하는 정부 정책으로 바이오 벤처가 기술 특례 상장하는 길이 열렸고 바이오 벤처 회사가 상장되어 큰 인기를 끌었으며 바이오 붐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많은 대학 교수님들과 연구원들이 바이오 벤처를 창업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회사 경영진에서는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는 결정을 하였고 저는 많은 바이오 벤처에 투자를 검토하는 업무를 경험하였습니다. 그 당시 회사에서 투자한 벤처의 대표님들에게 사업목표에 대해 문의를 하였는데 대부분의 대표님들은 상장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였습니다. 창업회사의 기술이 좋다면 그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판매를 하거나 기술을 상용화하는 게 목표이어야 했는데 대부분의 회사들이 시류에 편승하여 창업을 하였지만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몇 년 후 바이오 버블이 꺼지면서 투자한 회사들 대부분이 폐업되는 결과를 목격하며 뚜렷한 목표가 없이 창업한 회사들이 겪게되는 어려움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간접 경험은 제가 사업을 시작한다면 생존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겠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겪은 후 저는 연구소의 개발 아이템을 직접 생산도 하고 판매도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사업화에 대한 과정을 간 접 경험 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후 회사의 경영진이 바뀌면서 생명과학분야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에게 선택지는 회사를 그만두거나 다른 업무를 맡는 것이 있었는데 저는 이미 개발 생산 판매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하여 창업을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여 회사와 협의하여 수명의 연구원들과 같이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연구소 공간과 연구장비를 염가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어 초기 창업한 켐트로스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는 것은 온실을 나와서 야생에서 뿌리를 내려서 살아가는 모종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도 걱정을 하고 나를 믿고 따라와준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도 막중했습니다. 창업 후 반년이 되도록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통장의 자금은 계속 줄어들 때 문득 이렇게 가면 몇 달을 버틸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루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초기에 시작 할때의 자본금도 모으는 과정도 쉽지 않았는데 다행히 회사 업무로 알게 된 사람들에게 투자 요청을 하였는데 소액이지만 흔쾌히 투자를 해주어 자본금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금액의 많고 적고를 떠나 리스크가 큰 투자인데 사업계획을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못했지만 선뜻 투자를 해주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쌓아왔던 사람에 대한 평판과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3.  켐트로스는 의약 소재와 유기합성 연구 기반인 연구 중심 합성 전문회사로 출발하여 현재는 2차전 지 전해액 첨가제와 같은 첨단 소재 부문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업을 확 장할 수 있는 대표님만의 자신감이나 전략이 있을까요?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서 생존과 성장은 가장 중요한 두 개의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앞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생존이 더 절박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기업이나  벤처는 초기에 하나의 기술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게 일반적인데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사업 을 할 경우 전방사업의 변화나 새로운 기술의 출현 등 기술 트렌드의 변화가 있을 때 기업은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켐트로스는 초기 사업모델을 CDMO(의약품위수탁개발생산)와 원료의약 품 생산을 사업 영역으로 선택하여 시작하였고 차츰 성장하여 GMP* 공장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원료의약품 분야는 GMP 기준에 맞춘 시설에서 생산을 하여야 하는데 당시 국내는 KGMP라는 한국형 의약품 품질 기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 한국이 PIC/S**라는 국제기구에 가입을 하여 우리나라 GMP수준도 국제 규격에 맞추어야 했고 이에 따른 시설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사 업을 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었습니다. 규제에 맞추어서 많은 자본이 필요한 시설 투자를 지속적 으로 하기 어려워서 회사의 생존을 위하여 새로운 분야의 확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회 사가 가지고 있는 유기합성기술을 확장할 분야가 어디인가 고민을 하다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경 쟁력있는 IT 시장에 필요한 전자재료 소재가 좋다고 판단을 하여 결정하였습니다. 의약품 소재나 전 자소재 모두 유기합성 기술이 필요하고 개발과정 및 생산과정이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품질관리 기 준과 항목이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의약품은 GMP가 필요하다면 전자 재료는 ISO시스템이 필요했는 데 큰 틀에서의 품질관리 방법은 유사합니다. 제품의 개발 난이도는 비슷한데 시장규모는 그 당시 제 약은 내수시장이 대부분이고 전자재료는 세계시장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구체적인 사업목표를 정하 지도 못한 채 큰 방향만 전자재료를 한다고 회사 내부에 선언을 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자재료 시장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영업망도 전혀 없었지만 인적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자재료를 개발할 수 있고 기술력이 있다는 홍보를 하여 아이템 하나 하나 개발을 하고 시제품을 만들고 생산하여 납 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작은 성공이 또 업계에 소문이 나서 새로운 아이템 개발 의뢰를 받게 되어 점차 분야가 확장되게 되었습니다. 주로 반도체 공정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2차 전지소재입니다. 한편, 전자소재 분야로 사업분야를 확장하던 중에 산업용 접착제를 생산하는 동부전자재료가 매각 중인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산업용 접착제 중 많은 제품이 전기전자에 사용하는 제품이고 생산 에 필요한 배합기술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유기합성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인수하 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켐트로스는 유기합성과 배합기술을 보유하여 넓은 분야의 기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진 회사가 되었습니다.


* Good Manufacturing Practices for finished pharmaceuticals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 PIC/S: Pharmaceutical Inspection Co-operation Scheme 의약품 실사 상호 협력기구 PIC/S에 가입국 간에는 심사결과를 상호 인증함, 가입국은 국제적 수준의 품질시스템을 인정하는 효과가 있음



4. 켐트로스에는 R&D 인력이 전체 인원의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켐트로스는 저를 포함한 연구원들이 창업한 회사입니다. 초기 구성원은 100%가 연구원이었는데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산 영업 관리 재무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입사를 하였습니다. 현재는 전체 인력의 약 20%가 연구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비율은 화학 관련 회사에서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5.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학회를 운영하는 것은 모두 힘든 일이지만 너무 다른 일 같이 느껴집니다. 대 표님께서 화학 관련 학회에서 회장도 하시면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시는 원동력은 뭘까요?


회사의 CEO는 회사 내부와 외부의 연결통로입니다.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 단계에서 외부 환경의 변화 또는 기술트렌드 등은 늘 고려해야할 민감한 주제이므로 CEO는 최신의 기술 동향에 대해 항상 열린 채널을 가지고 있는게 중요합니다. 학회는 기업과는 전혀 다른 프로세스로 움직이는 비이익 집단이며 자발적인 참여의 형태로 움직이고 다양한 첨단 기술의 시연장이기도 합니다. 자발적으로 학회 활동에 참여하여 봉사하시는 여러 교수님들, 연구원들의 열정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으며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학회 활동은 기업인이 사회에 봉사하는 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이 최신 기술에 대하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장이기도 합니다. 자발적으로 학회에 봉사하면서 헌신하는 리더 그룹과 함께 발맞추어 나아가고 있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6.  오랫동안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셨을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신제품이나 개발 관련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회사 초창기 신약 중간체를 개발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독일의 제약회사에서 원천특허의 공정을 제공하고 한 화합물을 합성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하였습니다. 그 화합물은 단당류 유도체인데 원특허 권자도 출원만 하였지 실제로 합성해 보지 않은 구조였습니다. 화학구조상 당연히 합성 가능한 물질인 데 막상 연구를 해보니 만들어 지기는 하는데 고순도 제품으로 분리 정제가 어려운 제품이었습니다. 납 품 기일은 다가 오는데 정제 방법이 개발되지 않아 굉장히 고생을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용제를 조합 하여 실험을 하고 용제를 농축하던 중에 실수로 플라스크를 물에 빠뜨려서 낙담을 하고 물에서 건져 냈는데 플라스크 표면에 작은 결정이 보였습니다. 거기서 힌트를 얻어 사용한 솔벤트와 물을 조합하였더니 신기하게도 불가능하게 보였던 순수한 형태의 제품 을 분리할 수 있어서 제품을 성공적으로 납품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제품은 신약으로서의 효능이 떨어져서 개발이 중단되어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기술 개발 과정에서 노력은 배신한지 않는다는 가치가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전자재료 분야의 비지니스를 시작한 초창기에 평소 알고 지내던 A회사 연구소장이 연락을 해와서 화학구조식과 간단한 합성스킴을 주고 우리가 만들 수 있는지 의뢰를 해왔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2주 정도 걸려서 합성한 시제품을 들고 방문을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회의에 참석하여 합성품의 진위와 궁금한 점을 물어봤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A회사에서 수개월간 만들지 못했던 제품이었습니다. 그 제품이 2차전지에 사용되는 폴리머 소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 양산에 성공리에 적용이 되어 켐트로스가 2차전지 비지니스를 시작하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전자재료 합성분야의 실력을 인정 받고 후속 제품의 개발에 지속적으로 참여

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2차 전지 비지니스에 진입하게 되어서 기억에 남는 제품이었습니다.



7. 회사를 운영하실 때 대표님의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큰 틀에서의 경영철학은 두 가지 인데 하나는 자율성에 기반을 두는 것과 다른 하나는 상식에 기반 한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사업의 방향은 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결정을 하지만 각 부분의 실행에서 는 담당자의 판단과정과 결과가 회사의 경영철학의 요체라고 할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용이 들어가는 급한 결정사항이나 담당자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을때 담당자가 내린 결정이 누가 보더라도 상식에 어긋나는 판단이 아니라면 회사에 손실을 끼치더라도 책임을 묻지를 않습 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규정에 얽매이다 보면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거치거나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일을 벌이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규정 보다는 상식을 중하게 여기는 문화는 불문법에 가까워서 회사 구성원 전원이 그런 사고방식을 갖게 하는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회사는 직원을, 직원은 회사를 신뢰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영혁신 구호를 만들어 표어를 붙여놓고 실천을 강조하는 기업문화 운동도 좋 지만 직원들 전체가 같은 기준에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기업문화 구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 요즘 MZ 세대들과 기존 선배들과의 차이점이 방송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수님들께서 도 교육 방식 등을 많이 바꾸시려고 노력하십니다. 대표님께서도 급변하는 세대의 차이를 느끼시나요? MZ 세대의 직원들을 위해서 회사문화가 변화하고 있을까요?


 어느 시기나 세대차이는 늘 있어 왔던 것 같습니다. 몇십 년 전 제가 신입사원일 때 회사의 문화나 선배들의 행동이 일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MZ 세대들도 마찬가지로 선배들과의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보다 세대 간 더 많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하여 수년 간 사회적 소통의 단절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최근 세대들은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등을 사용하는데 익숙하여 선배세대들보다 더 자주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능숙하고 놀고 즐기는 것도 온라인을 통해서 하다보니 인간적인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져서 개인적인 시간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아졌습니다. 회사는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인지하여 대규모의 회식이나 단체활동을 줄이고 소규모 부서단위 회식이나 활동을 자율적인 결정으로 진행하도록 하고 취미생활을 같이 할 수 있는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9.  화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중에 창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의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 경험에서 비추어 보면 화학은 거의 모든 산업영역에 관련이 있는 기초 학문입니다. 현재 우리 나라의 산업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의 산업에도 화학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창업은 여러 가지 많은 산업분야가 있고 사업 영역도 제조, 판매, 연구, 용역, 유통 등 많은 영역이 있습니다. 바이오 분야를 예를 들면, 시약을 실험실에서 만들어서 공급을 하는 방법도 있고 재료를 수입을 해서 판매하기도 하고, 연구 결과물을 판매할 수도 있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분야도 있듯이 굉장히 많은 분야의 비지니스 영역이 있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하려는 사람은 가급적이면 회사의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경험해 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배우기에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대기업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므로 대기업에 입사하여 일을 할 경우 전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우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창업 센터나 학교에서도 많은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는 게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것은 성공한 선배 창업자들을 많이 만나서 그들의 경험을 많이 듣고 배우고 물어보고 의견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10.  화학 연구를 열심히 해나가고 있는 신진/중견 화학 연구자에게 조언의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유기화학을 전공해서 신약개발을 성공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저의 꿈과 회사의 목표가 같은 곳에서 연구를 하였으나 회사의 경영상황과 환경변화로 저의 꿈과 회사의 목표가 일치하지 않게 되었고 이후 창업을 하여 같은 분야의 사업을 하려 했으나 벤처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여서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사업분야로 확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분야의 집중연구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확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초창기에 제가 연구하는 분야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져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많은 경험을 하다 보니 제 생각이 너무 짧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하는 연구자는 새로운 분야의 기술에 도전에 두려움 없이 부딪히며 다른 분야와의 교류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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