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빈 | 서강대학교 화학과, hanbinoh@sogang.ac.kr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마약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연예인들의 마약 오용과 관련된 뉴스를 접하며, 때로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생활인의 마약과 관련된 안타까운 뉴스들을 접하곤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 관련 청정국이 아니며, 이에 따라 과학 연구 영역에서도 마약에 대한 연구가 점점 중요한 토픽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약이 건강, 사회, 그리고 인간 행동 등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으로 인해, 다양한 화학 연구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흥미로운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내의 세 분의 연구자들을 찾아 마약 연구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는 동향 시리즈를 부탁드렸습니다. 이 시리즈는 7월부터 세 달간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며, 각 연구자들이 자신의 마약 관련 연구 분야에서의 최신 동향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 시리즈 중 첫 글은 허정석 교수님께서 충남대학교 본인 연구실에서 수행하고 있는 연구와 관련된 동향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허 교수님과 그의 연구팀은 날숨 샘플에 존재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분석하는 비색 센서 어레이 개발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원래 암과 같은 질환 진단을 위해 개발되었으나, 이제는 마약 검출에도 응용되고 있습니다. 허 교수님께서는 이 비색 센서와 관련된 연구의 진화 과정과 마약 검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소개해 주실 예정입니다.
두 번째 동향의 글에서, KIST 도핑컨트롤센터의 김기훈 박사님은 마약과 스포츠 도핑의 관련성에 대해 우리를 안내할 것입니다. 김 박사님은 “스포츠 도핑에서 마약류 분석 법과 개발 현황”이라는 글을 통해 현재 상황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반도핑 분석에서의 마약류 금지약물 지정 및 금지의 역사, 세계 반도핑 분석에서의 마약류 적발 현황, 마약류 분석 방법의 역사, 스포츠 도핑에서의 최신 마약류 분석 기술 현황, Forensic Science에서의 분석법과의 비교 및 시사점에 대해 설명해 주실 예정입니다.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은 마약 성범죄 예방이 가능한 생활보호제품 개발에 관한 성균관대학교 권오석 교수님의 글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성범죄, 청소년 약물 사용 및 중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선제적인 해결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약류 검출은 사후적으로 노출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어, 예방을 위해서는 사전에 마약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대한 요구가 큽니다. 그러므로, 성범죄에 사용되는 마약의 노출 여부를 실시간으로 현장에서 특수한 장비 없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생활보호제품 개발이 필요합니다. 권오석 교수님께서는 마약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마약의 사전 검출과 관련
한 연구 사례 및 생활보호제품 개발 기술에 대해 글을 써 주실 것이며, 마약의 확산 방지 및 사전 검출을 위해 향후 개발되어야 할 기술에 대해 논의해 주실 예정입니다.
이번 총설 시리즈를 통하여, 화학세계를 구독하는 연구자들이 마약 관련 분야 연구를 이해하며, 상호 협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또한, 이 시리즈를 계기로 마약 검출 및 마약 남·오용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세계가 건강한 사회로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오한빈 Han Bin Oh
• University of Toronto 화학과, 박사(1996.9 - 2001.5, 지도교수 : John C. Polanyi)
• Cornell University 화학과, 박사 후 연구원 (2001.1–2003.2, 지도교수: Fred W. McLafferty)
•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2003.3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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