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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화학자 ④

김용해(金容海)KAIST 교수(1939~)
















김용해 교수


KAIST 교수




‘김용해 교수님’ 아마도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숙명적으로 화학자의 길을 가시도록 되어 있었나 보다. 물론 한자 뜻은 다르지만, 우리말로 무엇을 녹이거나 녹는다는 뜻의 용해를 그 이름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한평생을 화학자로서의 길을 걸으면서 화학, 그 중에서도 특별히 유기화학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오늘 그가 있기까지 교수님께서는 오직 한 길 유기화학을 연구하며 가르치는 일에만 전력을 다한 것이다.

김용해 교수님은 1939년에 출생했으며 일본 오카야마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오사카 시립대학에서 유기화학을 연구하여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1년부터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와 국립보건원(NIH)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1975년 일본 쓰쿠바 대학 조교수로 부임해 부교수를 지냈고, 1979년 KAIST 부교수로 부임해 2004년까지 교수를 역임하고 석좌교수를 지냈다. 1983년 미국 국립보건원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1992년 프랑스 스트라 스부르 대학 대학원 강의 교수와 1996년 파리 IV 대학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중국 산서대 명예석좌교수와 제주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KAIST 명예석좌교수, 2007년부터 대한민국학술원 종신회원, 1995년부터 한국 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제3세계 학술회의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40여 년간 국내외에서 유기화학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활발히 해왔으며, 연구업적으로 SCI 등록 논문 250여 편, 영문 총설 15편, 영문 저서 8편과 등록 특허 40여 개가 있고, 석·박사학위 연구자 100여 명을 양성했다. 학술 활동으로는 초청강연이 167회이며 이중 국제학술회의 기조 강연 16회, 국제학술회의 초청강연 40회, 기타 대학 및 연구소 강연 111회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1996년 KAIST 연구특별상, 1999년 KAIST 학술상, 2000년 상허 학술대상, 2001년 3·1문화상, 2003년 KAIST 학술대상, 2004년 과학기술훈장 혁신장(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그 외에 대한화학회 등 국내외 학회와 학술지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했다. 대한화학회 초록편집 위원장(1983∼1985), 대한화학회 유기분과회장(1995∼1996), 대한화학회 학술위원장(2002∼2003)으로 공헌했고, 국제적으로는 1995년에 IUPAC 및 대한화학회 주최로 3년에 한 번 개최되는 ICHAC(Int. Conference on Heteroatom Chemistry)을 서울에 유치하여 조직위원장을 맡아 33개국으로부터 800여 명이 참석하는 성공적인 학술회의를 이끌며 한국의 유기화학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바 있다. 이외에 국제학술지인『 Chem. Lett.』,『 Int. Heteroatom Chem.』과 『Int. Physical Org. Chem.』의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김용해 교수님의 주요 연구 분야와 업적을 살펴보면 헤테로원자 유기화학에서 황 및 질소와 산소를 포함한 유기화합물의 새로운 합성법 개발과 키랄 촉매와 보조기를 사용한 비대칭 합성법의 개발, 그리고 생리활성이 흥미 있는 천연물들에 관하여 주로 연구하여 많은 업적을 남겼다. 주요 연구업적으로 대표적인 논문 5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Science』(1975)에 처음으로 중남미 아텔로퍼스 개구리로부터 강력한 신경계 활성물질인 새로운 테트로도톡신 유도체를 발견하여 보고하였다.

또 다른『 Science』(1980)에는 희귀한 아이소과노신유도체의 분리, 구조결정 및 생리활성을 규명하였고,『 Angew.

Chem. Int. Ed.』(2000)에 Pinacol 결합 반응에서 1단계로 각각 R,R 형 S,S형의 높은 광학순도로 분자간의 반응에서는 처음으로 높은 선택성을 입체 제어에 의해서 얻어지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Acc. Chem. Res.』(2001)에 지금까지 발표된 논문 내용을 인정받아 초대된 논문 ‘유기금속 SmI2을 사용하여 입체선택성이 매우 높은 양쪽 enantiomer 합성’은 새로운 비대칭 합성의 체계적인 논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Proc. Natl. Acad. Sci. USA』(2004)에는 새로운 신경계 독성 유기화합물의 구조를 밝히고 생리활성이 매우 흥미 있는 신규 물질임을 입증하였다.

김용해 교수님은 KAIST 재직 시절부터 꾸준하게 기부를 하던 중에 3·1 문화상 상금 등의 일부를 기부해 대학원생 우수논문상을 제정했다. 특히 정년퇴임 시에는 1억 원을 기부해 국제 세미나 개최에 사용하고 있어 그 의미가 깊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부하게 된 동기와 목적에 대해 밝힌 적이 있다. “1억이라는 거액을 기부하게 된 동기는 KAIST는 수준 높은 교육으로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는 우리나라의 대표 대학이다. 그럼에도 세계의 최신 기술 동향과 첨단 학문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국제 세미나가 자주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 늘 안타까웠다. 학생들에게 유수 석학의 강의를 접할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하고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기부한 금액은 학과에서 기부금으로 ‘김용해 렉쳐(Lecture)’를 만들어 국내외 유명 석학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김용해 렉쳐는 매년 한 번 정도 개최되고 있다. 이 외에도

2011년에는 석좌교수로 있었던 제주대학교에도 5천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한 바 있다.

김용해 교수님은 최근에 근거 중심의학 전문가인 일본인 의사 나고 나오키의 책을 번역하여 약과 건강검진에서 벗어나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최선의 비결 『적당히 건강하라』를 발간하기도 했다(2019년). 의료 과잉시대에 세계 최장수 국가 일본에서 배우는 노인 적정 의료의 기본 원리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에서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 “과학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한 것처럼 김용해 교수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신 가운데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란다.



삼육보건대학교 총장 박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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